KT&G 상상마당 홍대
20세기 가장 위대한 포스터 아티스트 레이먼 사비냑 국내 최초 기획전 <비주얼 스캔들>
2015.05.15-201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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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위대한 포스터 아티스트 레이먼 사비냑 국내 최초 기획전-비주얼 스캔들>>은 프랑스 포스터 작가 레이먼 사비냑의 회고전이다. 본 전시는 <레이먼 사비냑 Raymond Savignac, 1907-2002)이 40여년의 여생을 보냈던 프랑스 북서부 트루빌의 몬테벨로 시립미술관> 소장품 100여점을 1950-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이후로 분류하여 구성되었다. 전시 제목인 <비주얼 스캔들>은 레이먼 사비냑이 처음 고안해 낸 용어로 1949년 "논커미션 포스터 전시"에서 자신의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본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고 한다. <비주얼 스캔들>이란 상반된 감각의 이미지(예를 들어 잔인하지만 유머스러운, 귀엽지만 섬뜩한)를 결합시킴으로써 보는 사람에게 신선한 충격을 유발하는 동시에 시각적 주목성을 극대화하는 표현 양식이라고.
Monsavon au lait 우유 몽사봉, 1948
목판 과슈 155×100cm
'Monsavon'은 프랑스의 화장품 제조 회사이다. 이 포스터는 사비냑이 나이 41세 되던 해인 1948년 <Non-commissioned poster exhibition>에서 선보여 사비냑을 일약 광고게의 스타로 만들어 준 작품인데, 핑크색 소와 파랑 화면의 대비는 사람의 이목을 집중하게 해주고, 소의 몸과 비누를 연결시킴으로써 비누의 재료가 우유 성분임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표현하여 '우유로 만들어 아주 부드러운 고급 비누'를 강조해 주는 작품이다.
Seul BiC ecriy comme BiC 빅만이 빅처럼 쓸 수 있다, 1968
종이, 79.8×99.5cm
<Monsavon au lait>(1948)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사비냑은 1950-60년대에 들어서자 본격적으로 브랜드 광고를 도맡게 된다. 전시된 작품들처럼 BiC이나 Air France, Phillips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서 활양했는데, 수많은 브랜드의 광고 포스터 작업을 해온 레이먼 사비냑이지만, 그의 대표작 중 하나는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빅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BiC'은 마르셀 비크가 1945년에 만든 프랑스 브랜드인데, <BiC만이 BiC처럼 쓸 수 있다> '타 브랜드와는 차별화되어 있는 BiC 볼펜의 필기감을 강조한 것이다.
사진 맨 오른쪽 끝 cigarettes Francaise 프랑스 담배, 1965
종이, 149.5×99.5cm
<cigarettes Francaise>이란 이 작품은 프랑스 담배를 광고하는 포스터이다. 프랑스는 애연가가 많은 국가로도 유명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프랑스에는 프랑스 산 담배가 없다고 한다. '지딴'이라는 프랑스 담배가 있긴 하지만 'made in france'는 아니고, 사장된 프랑스 담배 브랜드는 Francaise라고 한다. 그 옆에 있는 <Collie> 역시 담배 광고인데, Collie는 '박스' 혹은 ' 상자'라는 뜻으로, 사비냑은 Collie 담배 박스로 가방을 만들어 담배가 떨어지지 않게 많은 양을 들고 가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했다고.
le diable probablement le diable probablement 그는 분명 악마일 것...(영화), 1976
종이, 156.6×117cm
<le diable probablement>(1976)라는 작품은 <아마도 악마가>라는 뜻이다. 빨간 구름 속에서 좀비처럼 어딘가를 향하는 남자가 보이는 이 작품은 로베르 브라송 감독이 연출한 <호수의 기사>의 영화 포스터이다. 레이먼 사비냑은 영화 감독들과도 친했는데, 로베르 브라송과 이브로베르 두 감독의 포스터만을 제작했다고 한다.
BiC: Des rasages frais du jour 빅: 오늘의 상쾌한 면도, 1978
종이, 174×119cm
레이먼 사비냑이 BiC 시리즈 중 하나인 면도기 광고. 이 면도기를 사용하면 달걀처럼 얼굴이 반질해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귀여운 작품이다.
les batards. Expo cabots 잡종 개-애견 엑스포, 1987
종이 34.5×26cm
레이먼 사비냑은 이질적인 요소를 섞어 사물 고유의 특징을 재치있게 뽑아내어 시선을 집중시키고, 시각적 충격을 유도하는 방식을 사용한 포스터 아티스트이다. 이 포스터는 강아지가 주제인 사비냑의 작품으로 '애견 박람회'광고이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닥스훈트의 상반신과 달마시안의 하반신을 섞어놓았는데, 애견의 혈통만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다.
Savignac a Trouville 트루빌에서 사비냑, 1986
캔버스 아크릴, 65×50cm
레이먼 사비냑의 전성기는 1950-60년대였고, 1970년대 이후는 사실 정체기였다고 할 수 있다. 유명 화가에게 광고 포스터를 직접 맡기던 20세기 유럽이 1970년대 이후 거대 광고 에이전시 등장으로 개인 아티스트가 밀려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1970년대 말, 사비냑은 가족과 함께 노르망디에 인접한 트루빌로 이주하게 된다. 그때부터 그가 작고한 2002년까지 약 40여년을 트루빌에서 많은 작품을 남기며 여생을 보냈다고. 마지막 섹션인 19880년대 이후 작업한 포스터와 아름다운 트루빌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다.
따뜻한 노란 배경 색으로 트루빌에서의 사비냑이 평화로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HERMES: le soleil est deja la 에르메스:태양은 이미 여기 있다, 1994
종이, 172.5×118cm
1980년대 이후 사비냑은 개인작업에 몰두해 있었지만, 가끔 제품, 축제, 행사의 포스터 작업을 했다고. 이 작품은 에르메스의 로고를 이용해 빛을 발하며 다가오는 말 형상과 그걸 낚아채려는 사람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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